SPACEÜBERMENSCH
2025. 11. 22. - 12. 5.
Why is Nuna's Life On Hard Mode? 누나 왜 그렇게 살아요?
참여작가 : 박유키 Park Yuki
주최 / 주관 : 박유키 Park Yuki
후원 : 부산문화재단, 부산광역시
난독증, 실어증 그리고 선택적 함구증 사이에 앉아있다. 말과 언어에 대해서 집착하다 오히려 꺼내야만 하는 말들을 꺼내지 못하게 되어버린 나를 발견한다.
몸 안에 석회질처럼 쌓여가는 말들을 실타래와 바늘을 붙잡고 풀어낸다. 농축된 말들은 어느 공장에서 어둔 밤에 폐수를 몰래 배출하듯 울컥 울컥 손 끝으로
흘러나온다. 닫힌 입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서. 욕지기와 사랑의 말과 혐오와
이해가 섞여서 배출된다.
거대하게 쌓여있는 언어 아래 무릎을 꿇고 기도하듯 수를 놓는다. 뱉어두면 휘발될 것들을 굳이 붙잡아 코바늘을 들고서 뜨개를 해 묶어둔다. 언어의 위로 안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었다.
이 말들이 이제 어디로 갈 수 있을지 다시 쳐다본다.
박유키는 개인이 겪은 이야기와 감정 같은 미시적인 에피소드들을 엮고 다듬어 설치, 출판, 영상, 퍼 포 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표현하는 이야기꾼이자 시각 예술가로 자신을 소개한다. 박유키의 조형언어에서 ‘유머’ 라는 것은 일종의 미끼-관람객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중요 요소로서 자리한다. 유머는 단순히 실소를 자아내는 장치를 넘어 감상자와 미술 사이에 놓인 얇고도 단단한 벽을 슬며시 누그러뜨리고 작품의 첫 장(章)을 가볍게 넘기게 하며 자연스레 그 뒤에 펼쳐지는 장(張)의 세계로 안내하는 문지기이기도 하다.
박유키는 시각-이야기꾼으로서 관람객이 작품 앞에 서서 피식대거나 어리둥절해하다 호기심을 가지는 그 순간을 그리며 작업의 첫 번째 레이어를 구상한다. 현재는 터프팅과 손자수를 활용해 글, 말, 기억, 언어에 대해 풀어내는 텍스타일 설치 작업을 진행중이다.


















